고양이의 감정 / 강호정

고양이의 감정은 강하다. 온화한 여인이 뒤로 걷고 있다.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있어 앞면과 뒷면을 구분할 수 없다. 앞모습과 뒷모습을 구별할 수 있는 것은 굽은 허리뿐이다. 그녀는 뒤로 걸어가더니 나를 쳐다본다. 당신이 바라보는 방향은 앞인가요, 아니면 뒤인가요? 응, 앞. 나는 그것이 곧 내 뒤에 있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걸었다. 사랑이라 생각하며 걸었습니다. 너의 느린 발걸음에 나의 보폭을 맞추고 속도가 곧 감정이라고 생각하며 너와 함께 걸었다. 고양이의 감정이라고 하셨는데, 갑자기 걸음이 빨라지셨어요. 뒤가 앞이라 생각하고 뒤로 철문이 닫히면서 등이 굽어지도록 걷는다. 걸어야 할 것 같은 길에서, 한낮에 내리는 빗방울만 봐도 슬프다. 저게 뭐에요? – 계간 《백조백조》 2023년 겨울호 #강호정 대전 출생. 한성대학교 국문과, 고려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했다.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. 그녀는 2007년 ‘서정시’로 데뷔했다. 시집 『슬픔이 움직인다』와 저서 『정체성의 형성과 한국현대시』. 現 한성대학교 조교수

슬픔이 움직이다 저자 강호정 서정시 출간 2014.06.25.

정체성의 형성과 한국 현대시 작가 강호정 서정시 출간 2013.12.20.